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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집을 구하러 다녀본 소감을 좀 두서 없이 적어보련다.

 

임용발령통지서가 나와서 그 곳에 가는게 확실해졌으므로 이제 집을 구해야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생각으로 아침일찍 롯데리아 햄버거로 식사를 하고 KTX를 통해 임용지의 도시에 도착했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집보러 다녔는데 한 6집 본거같다.

 

내 조건 은 다음과 같다.

전세 4000 이하 , 부대근처, 시장이나 마트가 근처에 있는 아파트.

 

원룸이나 투룸 빌라를 배제한 이유는 

이 지역의 원투룸은 거의다 월세고, 전세는 딱 2개있는데 5000이었다. 

아파트와 가격차가 없는데 굳이 빌라를 살 이유가 없지.

 

어쨌든 위 조건으로 찾아본 결과 일단 이 조건에 맞는게 거의 없기도 하고, 전세물건 자체가 없었다.

네이버에 뜨는 부동산에 다 전화 돌렸는데, 찾아보겠다고는 하지만 기대하지 말라는게 대부분이었고 쫌만 더 쓰셔야 (한 5천~5500정도?) 물건이 좀 나온다고 한다.

 

도시형생활주택은 평수가 정말 엄청나게 작은데도 불구하고 전세가 7000을 찍어주시고 계셨다. (그것도 물건이 1개밖에없고)

 

임용지에와서 전세로 살 친구들은 공무원 합격자 마이너스통장 3천만원에다가 디딤돌인지 뭔지하는 전세자금대출하면 웬만한 전세는 거진 다들어 갈수 있는데 (전세자금대출은 80% 정도해줌), 나같은경우 자가를 보유하고 있어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수가 없었기 때문에 집구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다.

 

부동산에 내 집을 매매로 내놓긴 했는데 임용이 코앞이고 집 근처 대단지 아파트 전세난으로 부동산거래가 거의 마비상태라 집도 안팔려서 융통할수 있는 돈이 마이너스통장 3000 + 여윳돈 1000만원 더해서 딱 4000 밖에 없는지라 무조건 4000으로 구해달라고 박카스 한상자 들이밀어가면서 부탁했다.

 

일단 부동산 업자랑 지역내의 여섯 집정도를 본결과 가장 오래된 집이 85년식 아파트 였고, 가장 최신식이 94년 아파트 였는데 의외로 이 지역은 기름보일러 때는곳이 꽤 있었고 (주공아파트들), 가장 최신식 94년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엘레베이터가 없는 5층이었다.. (그래서 다른층보다 싸게 나온듯) 대부분 거실겸 방 + 방1개 의 구조였고, 주공아파트 2채만 거실없고 투룸 인 상태.

 

내가 본 이 지역의 저렴한 집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수도권에 살면서 고시원빼고 이런 구조의 집들은 처음보는데 화장실에 전부 '창'이 없다는 것이었다. 고시원도 아니고 화장실에 창이 없다니...


습기배출이 안되서 검은 곰팡이 때와 눅눅함이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른다. 외출할때 화장실 문을 열고 외출해야 되나하고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 락스나 염산세재인 고게터 같은걸로 청소한다고 해도, 그 염소 성분을 어떻게 밖으로 배출시킬건지 고민이 되었다.

벽과 장판도 엉망인데 이가격에 도배장판은 못해준다며 그냥 대충 닦고 살라고 한다.

 

그리고 싼 집들은 두 집빼고 전부 북향이라, 볕이 안들어왔다.

관리비는 대략 4~5만원선 이고, 전부 복도식 아파트에 동간거리는 옛날 아파트라 넓은편인데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소음에 취약한 구조였고 하루 종일 최저가 2500 ~ 4000 까지에 해당하는 여섯 집을 둘러보며 느낀점은 정말 돈 값하는구나 였다.

 

비싼건 비싼 이유가 있고 싼건 싼 이유가 있다.  

싼건 정말 언덕배기에 있다던가, 음침하다던가 주위에 허허벌판이라던가, 소음에 취약하다던가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2대가 오는데 배차시간이 2시간에 1대라던가 (충격) >> 정확히 다음지도상에 147분 뜸. 아니면 그냥 건물 입구부터 여기는 들어가서 살면 안돼! 라는 포스가 풍긴다던가 등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도 아니고 몇가지씩 중복으로 물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 거래를 할때 등기부등본 떼보면 융자가 덕지 덕지 붙어 있는것이 태반이었던지라 집 구경하면서 넌지시 항상 융자는요? 하고 물어봤는데 전세가 4000짜리 집만 등기부가 깨끗하고 나머지 다 선순위 근저당이 잡혀있었다. ㅋ  

그러면서 괜찮다고 전입신고+확정일자 받으면 안심이라 하며 꼬신다.

 

게다가 부동산업자가 뭐 이건 원래 이가격이 아닌데 집주인이 급하게 빼달래서 특별히 이가격으로 한거라고 뻥을친다.

선순위 근저당있으면 이 가격도 비싼건데...이 정도면 부동산업자는 용팔이 폰팔이 보험팔이 류와 동급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어쨌든 집 상태에 비해 절대 싼게 아닌 느낌이라서...쩝

집만 팔고 왔어도, 신식 아파트 전세 들어가는건 문제도 아닌데, 자금융통이 제대로 안되서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구해보며 돈에 대한 서러움을 톡톡히 느껴봤다.

 

내가 월세보다 전세를 권하는건, 월세는 나가는 돈이고, 전세는 돌려받는 돈이라 전세가 돈모으기가 좋고 이자를 내더라도 전세가 더 저렴하다. 박봉인 군무원 봉급에선 월세로 살면 돈을 모을래야 모을수가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 전세를 권한다.

 

현 금리 연 3.7% 정도나오는데, 3000만원 빌리면 1년이자가 111만원이다. 월 9만 2500원 수준인데 월세는 거진 500 / 35 이런식이라서 1년에 420만원이 나간다. 

420-111 = 309만원인데 이것만봐도 대출 받아서 전세사는게 훨씬 이득이라는건 초등학생도 알수 있겠지...

 

이 지역은 생각보다 깡통 부동산이 굉장히 많았다. 아마 거래가 잘 안되서 더 그런것 같았다.

내가 전세로 4000에 구한집은 매매가가 4500 이었다. 거진다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차라리 매매로 사면 어떻겠냐고 할수 있는데, 이 곳은 수도권과 달리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그래서 환금성이 떨어져서 갑자기 다른곳으로 전속이라도 가게되면 빨리 처분이 불가능한 혹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매매는 하지 않는 것이지.

 

전세금도 나중에 돈없다고 안주면 어떻게 하냐고 할수 있는데.. 그럴것을 대비해 쓰라고 있는데 전세보증보험이다. 

월 나가는돈이 얼마안하고 임대인 동의 필요없으니까 필히 들자. 기한넘겨서 안돌려주면 보험사 연락하면 되고, 집주인에게 구상권 청구를 한다던가 하는식이다.

 

위에 적었듯이 나는 특수한 상황이라 전세자금대출을 받지못해서 4000 이하를 보러 다녔지만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무주택자 들은 6000~7000 정도만 되어도 입지 좋고, 아주 훌륭한 남향 전세를 얻을수 있다.

고로 나같이 고생하며 썩은집을 봐가면서 거기서 거기인 집들중에서 골라야하는 고역은 지르치 않아도 될수도 있다.

 

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을 좀 더 적자면 네이버 부동산, 다음부동산, 직방, 호갱노노 앱을 다 써봤지만 네이버 부동산앱이 가장 정확했다. (난 다음만 썼었는데...)

 

네이버부동산은 가장 물건이 풍부했다.

직방과 다음부동산은 물건과 지도를 공유하는건지, 결과도 거의같았고 물건이 거의 없었다.

호갱노노는 물건은 없었고 현시세를 제대로 반영을 못했지만, 과거시세는 충실하게 보여줬다.

 

두번째로 수도권의 경우 각 동마다 부동산 사무소가 엄청많이 있는데, 이 지방은 부동산 사무소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아파트 단지 근처로 가도 없었다. 보통 수도권은 A동에 가면 그 물건지 근처의 부동산에 들어가서 물건을 보는 반면 이 지방은 그 동네에 가면 부동산 자체가 없어서 2~3km 이상 떨어진 다른 동네에 있는 업자가 이 지방의 물건을 다수 쥐고 보여주는 형태였다. 서울로 치면 고덕동에 있는 물건을 천호동 업자가 쥐고 보여주는 그런 느낌?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찾기 정말 힘들다. 

그냥 앱에 있는 업체 전화 바로 하는게 훨씬 빠르고 쉽게 물건을 탐색할수 있다.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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